부항요법, 나쁜 피를 뽑으면 좋은가?
나쁜 피를 뽑으면 좋은가?
부항 요법 이란?
: 부항요법은 동서양 막론하고 예로부터
많이 쓰여온 시술로 피부에 부착해 유리컵처럼 생긴
기구로 공기를 빨아들이는 일종의 물리요법.
근골격계 질환에도 많이 사용되는 치료.

창원 부항요법
저희 한의원에도 마사지를 받은 뒤
갑자기 극심한 불편함을 느끼거나,
전신에 피를 빼는 부항을 한 뒤 녹초가 되어
방문을 해주시는 분들이 간혹 있습니다.
얼마나 몸이 불편하시면
그런 방법에 몸을 기댈 수 밖에 없기야 하겠냐만은,
의료인으로써 걱정도 되면서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피를 적당히 빼게 되면 우리 몸에서는 부족한 혈액을
재생산하려고 애를 쓰게 되고,
해당하는 부위에 일시적으로 혈액이 모이게 되면서,
약간의 호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적당히 해야지, 과도하게 전신의 혈액을
다 빼게 되면
몸에 충격이 가게 되거나,
기력이 손실되고,
일시적으로 쇼크 상태에 빠질 수도 있게 됩니다.
혈액을 생성하기 위해서 많은 매커니즘이 필요하기에,
그만큼 우리 몸은 다시 또 에너지를 써야합니다.
사혈 직후 그 순간의 시원함에 부항 요법을
맹신한 나머지
피를 뽑는 것을 능사로 여기는 분들이 많고,
많은 분들이 다치거나 부었을 때 피를 빼지 않으면
무슨 부작용이 있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들이 많아서 이렇게 글을 적어봅니다.
- 피를 활동시키는 것은 기력, 대사의 원활도,
기운이기에 혈액순환과 혈관 운동을 왕성하게 하려면
기운을 차리는걸 도와야지 그저 피만 뺀다고 좋아질 수가 있을까?

사혈을 하고 부항을 하면서 나오는 피는 다들 말씀하시는 나쁜 피가 아닙니다.
피가 몸 구석구석을 한바퀴 도는 시간이 불과 2.5초라는 걸 생각하면
살아 있는 몸은 잠시도 쉬지 않고 피가 순환하고 있는 것입니다.
만일 피가 멈추어 흐르지 않으면 그 조직은
금새 썩어 버리고 맙니다.
그러므로 다쳐서 붓고 아프고 멍든 그 자리도
피 흐름이 좀 더디다 뿐이지
말 그대로 나쁜 피가 고여 있는 게 아니므로
시간이 지나면서 회복되게 됩니다.^^
또 멍이라는 것도 다쳤을 때 순간적으로 약간 출혈이
있었던 것이 피부 조직에 스며 들어
차츰차츰 주위로 퍼지게 되면서 연해지는 과정을 거치고,
4-5일정도가 지나면 저절로 완전히 흡수되곤 합니다.
(*물론 개개인별마다 회복의 시간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부항으로는 이렇게 베어든 멍을 제거할 수도
없거니와 제거할 필요도 없는 것입니다.
가령 골절환자가 두어 달 후에 골절도 잘 접합되고
일정 기간 물치리료로 완쾌되었을 때
이 사람은 그렇게 몹시 다쳤어도 피 한 방울 뽑지 않고
아무런 부작용 없이 잘 나았지 않은가?
[ 실제 한의원 내원 사례 ]
한의원에 발목을 크게 다쳐서 부어서 온 환자분들도
피를 빼지 않고 피를 뽑는 것은
어디까지나 모세혈관에 침을 찌르든지
부항을 강하게 빨아들여
생피를 인위적으로 출혈시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가령 일시적으로 효과가 났다면
이렇게 피가 날 정도로 강한 신경 자극을 가했기 때문이지
피를 뽑았기 때문이 아닌 것이 됩니다.
일시적으로 시원함을 느낀다면, 몸에서
혈액의 손실을 채우기 위해 응급상황으로
대사가 빨라지고, 해당 부위로 산소공급이나
영양공급이 이루어지기 때문일 것입니다.
정말 사혈 부항을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치료를 필요한 정도 선에서 해드리고 있지만,
소중한 피를 뽑지 않고도 아픈 곳을 주무르든지
따듯하게 찜질하든지
침을 놓는 것 자체가 신경 자극과 함께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기에
최대한 몸에 충격이 적은 방향으로
효과가 좋은 치료 방식을 선택하고자 노력합니다.